커뮤/아가나빌

[특수 미션] 6 - 1. 시작하다.

이기님 2009. 12. 19. 06:49

 

 

짐을 챙겨 유르간트 대사관에 도착 했을 때 는 점심 무렵이었다. 적당히 단정한 사복과 머리를 단정하게 다듬은 어색한 자신의 모습이 거울에 비추어졌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종 옷을 챙겨 입고,머리를 빗으로 빗고 땋아 내리자 지금까지의 자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비춰진다. 조금 더 어려 보이고 조금 더 곱게 자란 순한 남자아이처럼 보인다. 열여섯이라 해도 믿어 줄 것 같다는 생각에 피식 웃었다.

 

마지막으로 목에 걸린 방울을 초커에서 떼 내었다. 이 방울을, 다시 하는 날이 오게 될까. 아마도- 아가나빌은 긍정의 말도 부정의 말도 하지 못한 채 방울을 가방에 챙겨 넣었다. 땋아진 머리를 정돈하고 옷을 가다듬었다. 시종으로 들어간다 하여 무언가 있는 건 아니었다. 모셔야 할 주인의 얼굴은 아직 코빼기도 보지 못하고 대기 상태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

 

호출이 온 건 저녁식사시간 즈음이었다.

 

 

-

 

 

“꿇어라.”

 

허리를 굽히고 조심히 인사를 하는 아가나빌을 위아래로 훑어보던 남자의 입에서 나온 말은 명료했다. 설마 들어오자마자 그리 말 할 줄은 몰랐기에 아가나빌은 조금 당황한 시선으로 남자를 올려보려다 그것이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천천히 무릎을 바닥에 내렸다. 벌 받는 어린 아이처럼 얌전히 무릎을 꿇고 손을 무릎위에 올린 아가나빌은 남자의 구두를 응시했다. 퍽 좋아보이는 구두는 몇 번 신지 않은 것처럼 윤이나고 있었지만 그의 걸음이 험한지 몇 군데 기스가 나 있었다.

 

순종하고 순응하는 것은 늘 이리도 익숙한 것이었는데, 얼마 전엔 무엇이 그리 괴로웠던 것일까.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전에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올린 남자는 무릎을 꿇고 순종적인 눈으로 올려다보는 아가나빌에게 조소했다. 들어 올려진 고개로 보게 된 남자는 보기에도 값비싸 보이는 옷을 입고 있었다. 섬세하게 수놓아진 맞춤옷이라 짐작되는 옷을 입은 남자는 검은 머리카락에 조금 어둡게 붉은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누군가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게 누구인지 모르겠다.

 

말은 필요 없었다. 남자는 단정하게 빗어 땋아 내린 머리카락을 손으로 헤집어 잡아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끌어당겼다. 그것이 무얼 의미하는지는 그의 말 만큼이나 명백했다. 아가나빌은 얼굴이 처박히기 전에 손을 올려 그의 바지버클을 풀고 그의 발기하지 않은 페니스를 조심히 꺼냈다.

 

타인의 것을 보는 것은 두 번째다. 구토감이나 거부감이 들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런 역한 반응은 일어나지 않았다. 시큼한 냄새와 진한 오줌냄새가 배인 그것을 손으로 어루만지다 입안에 넣었다. 혀가 마비된 것처럼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조금 뜨거운 피부를 가진 살덩어리를 물고 있는 정도의 기분이라 이대로 씹으면 그냥 고기를 먹는 기분이 들을 것 같았다.

 

 혀를 이용하라는 요구에 음낭이 있는 뿌리 쪽부터 귀두까지로 핥아 올리고 귀두의 요도를 혀를 세워 자극했다. 남자는 서투르지만 시키는 것은 곧 잘 시행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는지 나직한 웃음소리를 흘리며 점점 그 부피를 늘려갔다. 커지는 부피에 조금 힘겨워 호흡을 고르는데 남자가 아가나빌의 머리카락을 잡아 올려 고개를 들게 했다.

 

“경험이 있느냐?”

“어느 경험을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 선것도 아닌데 목소리가 잘게 떨려 나왔다.

고개가 들려져 다시 한 번 눈동자 안에 담게 된 남자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혀로 자신의 입술을 핥으며 아가나빌을 관찰하듯 어림하고 있었다. 떨리는 목소리에 강한 척 하지만 긴장하고 있는 소년의 이미지를 어필하지 않았을까 기대해 보지만 단정할 수는 없다. 잘생긴 얼굴이었다. 보기보다 나이가 상당한지 연륜을 가진 눈동자는 그 속을 알 수 없게 빛났다. 목 뒤에서 단정하게 묶은 긴 머리카락이 자연스럽게 풀어져 내려와 있다면 아마도,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그 생각이 드는 순간 아가나빌은 아까 자신이 그가 누구를 닮았다 생각했는지 깨달았다.

 

“모른 척 하는 것이냐? 아니면 진짜로 모르는 것이냐.”

“당신께서 기뻐하는 쪽으로 생각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남자를 올려다보며 두려워 할 수 있었다.

 

 

-

 

 

“....흐으...”

 

배가 걷어차이고 기침을 하는 사이 손목이 묶이고 천장에 매달려졌다. 대답을 하지 않는 입이라면 필요가 없다며 묶인 재갈은 입을 다물어 신음을 참을 수도 없게 만들었다. 눈까지 가려지자 남자가 천천히 옷을 벗겨내는 감각이 섬뜩하도록 민감하게 느껴져 몸을 비틀었으나 돌아온 것은 폭력이었다. 몇 번을 그렇게 얻어맞고서야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반응을 조금이나마 제어할 수 있었다. 그러자 그는 폭력을 멈추고 웃었다.

 

“다 벗고 나서도 그런다면 다음으론 가죽을 벗겨주려고 했는데 운이 좋군.”

 

마른기침을 하자 몸의 진동으로 얻어맞은 여기저기가 욱씬거려 신음이 새어나왔다. 남자는 말을 할 수 없는 아가나빌을 대신해 말을 이었다.

 

“나는 유르세프 비스테론이다. 앞으로 네가 모셔야할 주인이지. 도착한 뒤로 잘 쉬었으니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종 일을 하기 전에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주마.”

 

유르세프의 손이 아가나빌의 가슴타고 내려와 배를 더듬다가 아가나빌을 중심으로 둥글게 돌며 옆구리와 등, 척추 등을 품평하듯 어루만졌다.

 

“첫째, 나는 반항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이니 많이 봐주었지만 네가 반항을 하거나 할 때마다 주먹이나 발을 날릴거다. 아까보니 제법 순종적인 성격이듯 하니 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

 

“하흐..!”

 

유르세프의 손이 척추를 타고 올라와 견갑골과 갈비뼈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등을 쓸자 민감한 피부가 반응하며 등이 튕기며 달뜬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아가나빌은 그의 주먹에 옆구리를 얻어맞았다.

 

“둘째, 내 품위에 부끄럽지 않도록 평상시 몸을 단정히 하거라. 어떠한 경우에도 흐트러져 있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너를 벌할 것이다. 뭐, 나에게 봉사를 하고난 바로 직후 정도라면 선처할테니..”

 

“아흐으..”

 

이번엔 노골적으로 아가나빌의 엉덩이를 손으로 주무르며 손가락으로 비문을 거칠게 문질렀다. 익숙치않은 감각에 아가나빌이 입구를 움찔 조이자 유르세프는 즐거운 듯 낮은 울림으로 웃으며 허벅지를 돌아 아가나빌의 페니스를 움켜쥐었다.

 

“셋째, 너는 내 시종으로 나를 불편함 없이 모시는 일을 하게 된다. 그것은 식사나 목욕시중 뿐 아니라 내 욕구를 해결하는 일도 포함된다. 네가 그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오늘은 테스트다.”

 

성적인 의도가 다분한 손길로 페니스를 농락하며 유두를 꼬집히자 아가나빌은 튕겨 오르려는 몸을 억누르며 숨을 헐떡였다. 이렇게 만지는 듯 만져지지 않는 듯 하며 놀려지는 것은 겪어 본 적이 없다. 입에 물린 재갈이 침에 젖으며 더욱 숨을 가쁘게 만들었다. 긴장으로 곤두선 피부에 뜨거운 손이 여기저기를 쓰다듬다 떨어지면 또 어디서 만져올지 몰라 유르세프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운다. 오직 자신만이 자신의 부끄러운 곳 까지 모두 내보이고 있다는 사실에 수치심과 어서 끝났으면 싶은 안타까움이 섞여 유르세프의 손을 피해야 할지 매달려야 할지 헷갈린다.

 

“하..우, 으..”

 

그런 마음을 섞어 불쌍한 척 선처를 구하는 표정을 짓자 문득 유르세프의 손길이 떨어졌다. 조금 거리가 있는 곳에서 서랍을 여닫는 소리가 들린다. 부드러운 카펫 위라 잘 들리지 않는 유르세프의 발걸음소리를 불안하게 뒤쫓았다. 서랍에 있는 무언가를 가지러 갔던 듯하다. 다시 돌아와 아가나빌의 등 뒤에 자리하고 선 그에게서 찌걱, 하는 무언가 짜내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가나빌의 엉덩이를 벌리고 차가운 무언가가 비문에 발라졌다. 발라지는 곳의 느낌으로 아가나빌은 그것이 윤활제임을 알았다.

 

“자, 시작해 볼까.”

 

손가락으로 대충 슥슥 문질러 윤활류가 발라진 비문에 성의 없이 꾹 하고 둥글고 매끄러운 것 하나가 깊숙이 밀려들어온다.

 

 

 

-

 

 

“아, 아흣...읏...!”

 

타의로 몸이 흔들리며 재갈이 풀린 입에선 억누르지 못한 신음이 흘러 나왔다. 눈이 가려져 있어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를 알 수가 없다. 아가나빌은 장난감 세 개에 놀려지는 동안 두 번의 사정을 했다. 유르세프는 멜로트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인내하며 그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차라리 이모젯트라고 하는 편이 더 믿어지리라 여기는 와중에 아가나빌의 가려진 눞 앞에 또 다시 누군가의 잔영이 스쳤다. 쾌락에 흐려진 머리로는 그것이 유르세프의 얼굴인지 다른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응...아, 크흣...”

 

후들거리는 다리로는 제대로 몸을 지탱하지 못해 반쯤 유르세프의 몸에 기댄체 그의 물건을 깊이 받아들인다. 천장에 매달린 손목이 아려오는 것 보다 체중이 반쯤 그에게 실려지며 보다 더 깊이 들어오는 그의 페니스에 더 신경이 쏠렸다. 얻어맞기도 많이 얻어맞아 팔이고 다리고 몸뚱아리고 다 아려와서 이젠 흔들릴 때 마다 자신이 항문으로 그를 받아들이고 있는지 몸 전체로 그를 받아들이고 있는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흣...흐아, 으응...”

 

아니, 사실은 유르세프 비스테론의 시종으로 보내지고 나서부터 전부, 아니, 어쩌면 그 전부터, 아가나빌의 머릿속은 뒤죽박죽 엉망이다. 그의 동향을 살피라는 명령 하나만 오직 선명해서 거칠게 찔러 올리는 그의 움직임에 힘겹게 허리를 맞춘다. 의심을 사면 안 된다. 그 전에 그의 눈에 엇나가선 안 된다. 그에게 순종하는 것만으로 그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적어도 지금은 쾌락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남자아이 여야 했다.

 

“유, 유르세프..니임...흣...더..는..”

 

사정을 하기 전에는 유르세프의 허락을 맡는다. 그것은 유르세프가 지시 한 것이었다. 그가 말한 세 가지 주의 사항 말고도 그는 다른 호칭보다는 유르세프님이라고 부를 것, 마주보고 정사를 할 때엔 허리에 다리를 감을 것, 움직일 때에는 보조를 맞춰 허리를 흔들 것 등, 시종으로서의 주의 사항을 가르친다기보다는 자기취향에 맞는 섹스를 하기위해 아가나빌을 길들이고 있는 듯 했다.

 

거친 타인의 호흡이 귓가에서 울리며 갑작스레 안대가 풀렸다. 갑자기 밝아진 시야에 눈을 질끈 감는데 유르세프가 자세를 고쳐 아가나빌의 양 무릎뒤쪽에 손을 넣어 끌어 올려 안아들었다. 마치 어린아이를 소변보게 할 때나 취하는 자세였다. 그나마 몸을 버티고 있던 다리마저 잃자 온전히 자신의 체중을 유르세프의 움직임에 얹게 된다. 흔들리는 몸의 박자가 빨라진다.

 

“히..아학....!”

“고개를 들어 정면을..후.. 봐라.”

 

몸을 조금 돌리는건가 싶으며 그의 말 대로 고개를 들자 그곳에 거울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각보다 가까운 위치에 있던 거울 덕에 유르세프와의 결합 부위가 적나라하게 보이고 있었다. 장난감에 놀려지면서 몇 번이나 주입당한 윤활류가 끈적하게 젖어 츄쿠거리는 소리와 함께 유르세프의 양물이 귀두만 남기고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갔다 들어오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아..아아후으..”

“쿡쿡... 보기 좋은 광경이군..안그런가?”

 

그 뿐 아니라 불안하게 유르세프에게 매달린 채 열에 들떠 젖은 자신의 푸른 눈과 즐거운 기색으로 뚫어져라 거울속의 자신을 응시하는 유르세프의 붉은 눈, 흐트러진 땋아내린 자신의 금발과 단정하게 목 뒤에서 묶은 긴 검은 머리, 걸친 것 하나 없이 알몸인 자신의 몸과 바지만 대충 벗고 있는 그의 모습 등을 전부 비추면서 아가나빌의 모습을 더 난잡해 보이게 했다.

 

“..유..르세..프니...임.....”

 

그러나 그것을 더 보고 있을 틈도 없이 그의 속도가 한층 빠르게 아가나빌의 안을 찔러 올리고 있었기에 울먹이는 목소리로 다시 한 번 유르세프의 이름을 부르며 허락을 구했다. 그는 상대가 복종하고 순종하는 것을 즐기는 만큼 절륜하게 상대를 가지고 노는 방법을 잘 아는 듯 했다. 애처롭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양을 거울로 똑똑히 바라보며 몇 번 더 아가나빌이 자지러질 듯 몸을 튕겨 대고 나서야 즐거워하며 허락의 말을 던졌다.

 

“울어라, 울어서 나를 즐겁게해라.”

“아...하앗...!!”

 

고개를 뒤로 젖히며 유르세프의 말이 끝나는 것으로 참아왔던 사정을 내보낸다. 사정의 반동으로 비문이 입구 뿐 아니라 안쪽 근육까지 수축하며 안에 자리한 유르세프를 강하게 죄였다. 그저 본능 인 양 죄이며 절정에 취하자 숨을 들이키는 소리와 함께 유르세프도 곧 사정을 해왔다. 뱃속 안에서 무언가가 차오르는 느낌이 지속된다. 땀과 눈물, 그리고 마구 발라진 윤활제와 자신이 뿌린 정액까지. 몸이 미끌거리고 끈적거린다. 어찌나 열심히 소리를 질러댔는지 목구멍이 텁텁했다.

 

“하아......후..”

“...하우.....하흐...”

 

두 사람 분의 호흡을 고르는 소리만 남아 방안을 울리며 여운 아닌 여운에 잠겨 있는데 유르세프가 아가나빌의 비문에서 질척한 소리를 내며 빠져나왔다. 그가 성의 없이 내팽겨 친 다리로 인해 아가나빌은 다리로 몸을 지탱 할 새도 없이 손목에만 매달려 자신의 체중을 감내해야했다. 어깨뼈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충격에 비명을 삼키는데 곧 손목을 매달고 있는 사슬이 길어지며 아가나빌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값비싼 물건임이 틀림없는 카펫 위에 질척한 상태로 나부러진 아가나빌은 볼을 카펫에 부비며 아린 몸을 달래는데 눈앞에 유르세프의 기스 난 구두가 보였다. 다리를 따라 목이 아플정도로 고개를 들려 그를 올려다보자 어느새 옷을 단정하게 한 그가 아가나빌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내일 아침 일곱 시까지 내방으로 오거라.”

“....네.”

“그리고-”

 

나부라진 아가나빌의 하체쪽으로 자리를 옮긴 유르세프가 한 손으로 아가나빌의 허리를 세워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 아직 그의 정액이 들어있는 아가나빌의 부어오른 비문에 무언가를 꾹 밀어 넣었다.

 

“아으?!”

“플러그다. 네 방에 가서 씻는 건 허락하되, 이 플러그는 내일 아침 내게 허락을 받고 뽑는거다. 기껏 안에 싸 놓았는데 씻어 버리는 건 아까우니까.”

 

안에 싸 놓은 정액이 빠저나가지 못하게 마개까지 채운 유르세프의 목소리는 퍽 유쾌했다. 입구는 얇지만 안쪽에 들어와 있는 부분의 부피는 얇지 않았기에 아가나빌은 허리를 떨었다. 플러그는 후들거리는 몸이 유르세프의 손에 일으켜 세워지는 와중에도 민감해진 내벽을 자극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끝이 났다고 안심하고 있던 몸이 다시 긴장을 한다.

 

두 발로 몸을 세우자 잡고 있던 손을 놔버려 다리가 휘청인다. 그리고 그렇게 움직일 때 마다 플러그가 다시 새된 비명을 지르게 했다. 처음이니 도와준다는 핑계로 유르세프가 하나하나 옷을 집어주며 입을 것을 강요해 몇 번이나 다시 바닥에 쓰러질 뻔한 위기를 넘기고 처음 방안에 들어 왔을 때처럼 옷을 차려 입은 아가나빌은 입구에서 바들거리며 유르세프에게 고개를 숙였다.

 

“편한한...밤, 되십시오.”

“가 봐라.”

 

붉은 눈동자가 즐거움에 빛나며 오만하게 아가나빌을 응시했다.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아이 같은 천진함 마저 섞인 그의 모습에는 아까의 정사의 흔적은 찾아 볼 수도 없었다. 그 모습이 자꾸 갈증이 날정도로 괴롭고, 몸을 숙였다 일으키는 와중에도 욱씬거리며 존재하는 플러그가 머릿속에 깊은 생각을 하지 못하게 했다. 아가나빌은 후들거리는 다리로 천천히 걸음을 내딛어 유르세프의 방에서 빠져나와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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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신 분들겐 죄송한 미션...

죄송해여, 키워드는 능욕이라고 전달 받았는데?!

능욕이 뭐지?! 먹는건가여 아작아작 챱챱 우적우적.

 

안야하고 안잔인해서 슬픕니다.

다음 미션 땐 좀 더 힘낼게.....................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