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그냥.
이기님
2010. 1. 27. 20:48
사람을 좋아하는 데엔 정말 이유가 없는것 같다.
사실, 웃고 즐기고 낄낄대는 내 이미지를 만든건 중학생때부터, 내가 일부러 해온거지만, 가끔은 혼란스럽다.
성격이 좋다고들 말하지만 원래 사람사귀는걸 좋아한다기보다는 혼자 모험하는걸 좋아한다.
그림그리는것도 좋고 글을 쓰는것도 좋지만, 글을 쓰고싶지 않을때도,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을때도 많다.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왜 점점, 사람을 사귀는게 버거워질까. N의 호의가 부담스럽다.
끝맛이 살짝 떫은 포도주와 플레인요쿠르트를 얼린것을 함께 먹으면 맛있구나.
알콜중독자는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아니라 시시때때로 술이 마시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란다.
N이 분명 뭔가 잘못을 하거나, 실수를한 것도 아닌데, 꺼려지는 이유는, 그냥 안맞는 사람이라서 인것같다.
근래의 나는 정말 우울해하고있다. 쎈척하는게 지겨운걸까.
어쩌면 지금 내 모습이 진짜 내 태도가 아니라서 인지도 모른다. H의 잔영이 나에게 덧씌어져있다.
온라인이란 참 이상하다. 먼 곳의 사람과 만나게 해주지만, 나를 무력한 인간으로 만들기도 한다.
나는 내가 우주의 티끌같은데, 그 티끌은 자꾸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한다. 거지같다.
그냥 싹 다 정리하고 아무도 없는 숲속에 며 칠 쳐박혀 있다 오고싶다.
E의 문자는 즐겁다. 보고있으면 행복해진다. 그래서 나는 매번 아, 좋아하는구나, 라고 깨닫는다.
그 사람이 보여주는 것만 보고 그 사람에대해 마음대로 판단하는건 내 식견이 짧아서라고 생각한다.
전에는 정말, 한 사람 한 사람이 그저 하나의 책 같았는데, 지금은 내가 책갉아먹는 책벌레가 된 기분이다.
해충은 에프킬라를 뿌려 죽여야 한다.
당신, 좀 그만하라고. 난 당신이 정말, 어렵고, 부담스럽고, 불편하다. 그만좀해.
실재로 겪어보지 못한주제에 '이렇다' 라고 결론지어 버리는것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편견이 없는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왔는데, 당신을 보고있으면 내가 편견이 쩌는 인간이 된 기분이다.
시발.. 뭐라고 지껄이는거냐, 나는.